top of page

To. 키다리 아저씨께.

 

 

8월 **일 금요일

 

처음 뵙겠습니다. 오늘 처음으로 편지를 보내게 되네요. 즐거운 마법의 여름! 저는 지금 그리핀도르 기숙사 안이에요. 아저씨 덕분에 무사히 호그와트로 들어오게 되었어요. 저는 아마 아저씨께서 계시지 않았다면 호그와트에 진학하지 못했을 거예요. 정말 감사드려요. 오늘 처음으로 기차를 타고 오는데, 친구를 사귀게 되었어요. 이름은 론인데, 붉은 머리카락을 가진 친구예요. 약간은 마르기는 했지만 착한 친구 같아요. 론은 무려 7남매 중 여섯째래요!

론과 기차 안에서 만난 후 먹거리를 조금 샀어요. 세상에, 개구리 초콜릿이라고 아세요? 저는 개구리처럼 생긴 초콜릿을 처음 봤어요! 그곳에는 덤블도어 카드가 있었어요. 아, 덤블도어는 우리 학교 교장 선생님 이름이래요. 좋은 분이시겠죠? 간식을 한 보따리 들고, 오자마자 마법 모자에게 기숙사를 배정 받았어요. 론의 형이 론에게 입학 시험이 있다고 속이는 바람에, 저까지 속았지 뭐예요? 물론 전혀 아니었지만요. 아까 썼듯이 저는 그리핀도르에 입학하게 되었어요. 아, 이제 다들 휴게실에서 방으로 들어가네요. 저도 이만 들어가야 할 것 같아요. 그러면 다음에 뵈어요.

 

사랑을 담아, 해리 포터.

 

 

 

8월 **일 화요일

 

좋은 날이에요! 조금 부끄럽지만, 자랑할 게 하나 있어요. 혹시 호그와트에 다니셨는지 모르갰지만, 호그와트에서 1학년은 퀴디치를 할 수가 없어요. 하지만 저는 1학년임에도 불구하고 최연소로! 퀴디치 수색꾼이 되었답니다. 수색꾼이 뭔지 아시죠? 그, 골든 스니치를 잡는 사람이요.

어떻게 된 일이냐 하면, 슬리데린의 못된 아이들이 네빌의 리멤브럴을 빼앗고 놀렸거든요. 네빌은 다쳤고 (물론 그 아이들이 다치게 한 건 아니에요. 그건 순전히 우연이었어요.) 저는 아이들에게 리멤브럴을 달라고 요구했어요. 그 중 제일 못 돼 먹은 자비니가 빗자루를 타고 리멤브럴을 타고 하늘로 올라갔고, 저는 따라 올라갔어요. 자비니는 리멤브럴을 던졌고, 저는 리멤브럴을 받기 위해 땅으로 수직낙하한 후 안전하게 착지했어요! 그리고 그 장면을 맥고나걸 교수님이 보시고 저를 데려가셨죠. 저는 사실 크게 혼나는 줄 알았어요. 퇴학 당하면 어떡하나 생각했죠. (물론 퇴학을 당하면 아저씨께 면목이 많이 없으니까, 정말로 퇴학 당할 거라고 생각한 건 아니었어요!) 그런데 맥고나걸 교수님께서 퀴디치 팀 주장 선배를 소개시켜주시지 뭐예요! 실제 훈련은 다음 주부터 시작한다고 해요! 너무 신나지만……… (뭔가를 쓰고 지운 듯한 흔적이 보인다.) 정말로 열심히 할 거예요.

 

행복과 행운에 젖은 해리 포터 드림.

추신) 혹시 성함이 여쭤봐도 될까요? 뭐라고 불러야 할지 애매한 것 같아서요. 무례했다면 죄송합니다.

 

 

 

9월 *일 월요일

 

블랙 씨는 정말 최고예요! 보내주신 님부스는 정말……. 꼭 우승컵을 안겨다 드리겠습니다.

 

블랙 씨에게 사랑과 감사함을 담아, 해리 포터.

 

 

 

10월 *일 목요일

 

사실 오늘 사건이 있었어요. 제 친구 론이 한 여자애를 울렸거든요. 그녀 역시 그리핀도르인데, 무척이나 똑똑해서 수업시간마다 점수를 다 받아가는 애예요. 그녀가 론에게 수업시간에 훈계를 했다가, 론이 험담을 했는데 그걸 여자아이가 들어버렸지 뭐예요. 저녁에 여자아이가 여자 화장실에서 울고 있는데, 지하에 있던 트롤이 탈출한 거예요! 저희는 돌아가다가, 트롤이 여자화장실에 있다는 말을 듣고 부리나케 여자아이에게로 갔어요. 아니나 다를까, 트롤은 여자아이를 공격하고 있었고, 저는 달려가서……, 웃지 마세요. 지팡이로 트롤의 코를 그만 찔러버렸어요! 론은 윙가르디움 레비오사로 여자 아이를 구해줬죠. 덕분에 여자애랑 좀 친해진 것 같아요.

 

사랑을 담아, 해리 포터.

 

 

 

10월 *일 금요일

 

오, 여자 아이의 이름은 허마이오니 그레인저예요. 머글 태생이라, 부모님을 알고 계실리는 없는 걸요.

 

블랙 씨에게 사랑을 가득 담아, 해리 포터.

 

추신) 저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멀쩡하답니다. 걱정을 끼쳐드려서 죄송해요.

 

 

 

10월 **일 토요일

 

좋은 하루 보내셨나요? 이번 퀴디치에서 저는 스니치를 잡았어요. 조금 쑥쓰러운…■■ (잉크로 문지른 흔적) 방법이긴 하지만요. 그런데 빗자루가 약간 정신이 나갔는지, 계속 흔들렸어요. (물론 블랙 씨가 보내주신 빗자루 자체의 문제는 아니에요.) 저는 거의 죽다시피 빗자루에 매달렸고, 끝내는 이겼죠. 그런데 제 친구가 말하길, 한 교수님이 시합 내내 저를 보면서 주문을 외우고 계셨다고 해요. 허마이오니는 아마도 그 교수님이 제게 저주를 걸고 있던 걸 확신하고 있어요. 왜냐하면 허마이오니가 교수님의 망토에 몰래 불을 붙이자, 제 빗자루가 원래대로 돌아왔거든요. 아무튼 저는 약속대로 우승컵을 안겨드릴 예정입니다.

 

약 100년 만의 최연소 퀴디치 선수가 된 해리 포터 드림.

 

 

 

12월 **일 화요일

 

메리 크리스마스! 오랫동안 편지를 보내지 못했네요. 선물로 보내주신 속기 깃펜 세트와 여분의 용돈은 잘 받았습니다. 용돈은 후에 교과서를 사는데 보태도록 할게요. 블랙 씨는 선물을 많이 받으셨나요?

저는 조금 신기한 선물을 받은 것 같아요. 이건 제 친구들밖에 모르는 사실이지만, 블랙 씨께만 말씀드리는 거예요. 물론 당연한 것이지만요. 저는 오늘 투명 망토를 선물로 받았답니다. 누가 보낸 것인지는 모르겠어요. 론의 말로는 정말 비싼 거라는데, 사실 실감이 잘 안 나요. 혹시 모를 때를 대비해서 유용하게 쓸 수 있을 것 같아요.

또 위즐리 부인께 직접 짜신 스웨터도 받았어요. 사실 직접 짠 스웨터를 입는 건 처음이라 부러웠지만, 론은 투덜거리더라고요. 글쎄, 저는 항상 더즐리가 입던 너덜너덜한 스웨터만 입어 봐서 그런지 몰라도 기분은 최상이었어요. 페투니아 이모께서는 50센트를 보냈어요. 정말 성의가 거지…(지운 흔적) 없는 것 같지만, 론은 머글 돈이라 신기한 건지 무척이나 좋아해서 론에게 주었어요. 가족들과 좋은 크리스마스 보내시고, 어떤지 다음 답장 때 적어주셨으면 좋겠어요.

 

속기 깃펜을 어떻게 쓰는지 연구 중인 해리 포터 드림.

 

 

 

1월 *일 수요일

 

보내줏신 속깃펜ㄴ을 쓰는 법ㅈ엣 대한 췍과 스웻터 잘 밧았습니다. 직금 속깃펜으로 씃고 았답니닫. 곧 정학핟게 이키도록 하겓습니다●

 

사랑을 다마, 헨리 포터.

 

추신 혹씨 스웻터는 직쩝 짜신 걷가요?

 

 

 

3월 **일 금요일

 

오랜만인데도 짧게 보내서 죄송합니다. 혹시 용이 보통 어디에 사는지 알고 계시나요?

 

태어나서 처음으로 용을 본 해리 포터 드림.

 

 

 

4월 *일 일요일

 

오, 그렇게 놀라실 필요는 없으신데! 제가 용을 본 건, 해그리드의 숲에서였어요. 글쎄, 해그리드가 도박을 하면서 용의 알을 가지고 왔어요. 무려 부화한 상태로요. 저는 정말, 솔직히 이번 만큼은 해그리드가 잘못 했다고 생각해요. 아무튼 그건 그거고, 새끼 용이지만 빠른 속도로 큰다고 해요. 그래서 저와 론, 허마이오니는 이 용을 보낼 적당한 곳을 찾고 있었어요. 다행히도, 론의 형이 용을 연구한다고 해서, 그쪽으로 보내기로 했어요. 이 용을 어떻게 보낼지 좀 걱정이 되지만, 어떻게든 될 거라고 믿어요.

그 동안의 이야기를 하자면, 소망의 거울이라는 것을 발견했어요. 소망의 거울에서 저는 엄마와 아빠를 봤어요. 물론 처음에는 그게 소망의 거울인지도 몰랐죠. 그냥 엄마와 아빠가 있어서 한참을 바라보고 있다가, 그 다음 날 론을 데려왔어요. 론은 거울 속에서 기숙사 반장에 우승컵을 얻은 자신의 모습이 보인다고 했어요. 그 때부터 약간 눈치는 채었는데, 며칠 전 덤블도어 교수님께서 정확하게 말씀해주셨어요. 그리고 소망의 거울을 다시는 볼 수 없었죠. 솔직히 엄마와 아빠를 더 보고 싶은 건 사실이지만, 과거에 얽매이는 게 얼마나 어리석은 짓인지 알아요. 교수님의 말씀이 맞다고 생각해서, 저는 소망의 거울을 찾아가는 것을 그만 뒀어요.

이건 순수한 궁금증인데, 혹시 니콜라스 플라멜에 대해서 알고 계시나요? 어떤 책을 뒤져봐도 나오지 않더라고요.

 

편지에 사랑을 가득 담아, 해리 포터.

 

 

 

4월 **일 수요일

 

저번에 주신 힌트는 감사했어요. 블랙 씨 말씀대로 개구리 카드를 뒤져보니, 니콜라스 플라멜이 나왔어요!

그리고 이번에는 정말 죄송했어요. 면목이 없어요. 실망 시켜드린 것 같아서 죄송한 마음 뿐이에요. 변명을 하자면, 저번에 말씀드렸던 용대가리―노버트를 찰리에게 전해주기 위해 장소에 가져가려고 했지만, 하필 그 편지를 자비니가 봤어요. 그리고 자비니는 그것을 선생님께 말씀드렸고요. 덕분에 하루만에 기숙사 점수 150점이 깎이게 되었어요. 하룻밤만에 기숙사의 트러블 메이커가 되버린 기분이 어떻냐고 물어보지 않으셔도 좋아요. 오, 하지만 자비니도 결국 징계를 받게 되었어요. 그 패거리―말포이와, 크레이브와 고일―은 열심히 제 험담을 퍼뜨렸지만, 그럼 뭐해요. 자비니도 걸렸는데! 그럼 징계를 받아야 해서, 이만 줄이겠습니다.

 

울분이 터지지만 그래도 블랙 씨께는 사랑을 담아, 해리 포터.

 

 

 

5월 **일 금요일

 

많이 놀라셨는지 모르겠어요. 드디어 일 년이 지났네요. 이렇게 일 년이 지났다는 게 믿기지가 않아요. 갑자기 입원 소식을 들려드리게 해서 얼마나 속이 상한지 몰라요. 퀴디치 우승컵을 안겨드리고 싶었는데, 퀴디치가 취소되어 버렸네요. 그래도 아마 계속했다면 우승컵은 그리핀도르의 차지가 되었을 거예요.

천천히 설명해 드릴게요. 이전에 저를 저주한다고 허마이오니가 말했다고 언급했던 교수님을 기억하시나요? 저희는 그 교수님이 볼■■(잉크로 칠한 흔적) 이름을 불러서는 안 되는 그 사람과 관련되어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그 선생님을 추척해서, 3층 복도에 있는 개를 지나쳤죠. 악마의 덫이 있었지만 허마이오니의 말대로 불을 켜니까 저희를 놓아줬어요. 첫 번째 방으로 가기 위해서는 열쇠를 잡아야 했는데, 이 때 저는 빗자루를 타고 날라다니는 열쇠를 스니치 잡듯 잡았어요. 제가 퀴디치 선수였다는 게 또 행운이었던 거죠.

그 후 첫 번째 방에는 체스판이 있었어요. 인간 체스였죠. 사실 론의 체스 솜씨가 장난이 아니라서, 저희는 군말 없이 론의 지시에 따라 움직였어요. 하지만 끝에서는 좀 안 됐는데, 론이 스스로를 희생해서 체스판을 건널 수 있었어요. 그 때 론은 정말로 멋있었어요. 두 번째 방에는, 검은 불꽃들이 있었어요. 수수께끼가 담긴 방이었어요. 그리고 그 수수께끼를 허마이오니가 풀 수 있었어요. 혹시 허마이오니가 최우등생이라고 제가 말씀을 드렸었나요? 허마이오니 덕분에 저는 불꽃을 헤치고 마지막 방으로 갈 수 있었어요.

마지막 방에는, 교수님이 있었어요. 하지만 제가 말씀 드렸던 그 교수가 아니었어요. 그건, 평소에는 잘 거들떠 보지도 않던 어둠의 마법 방어술 교수였어요! 세상에! 혹시 퀴렐이라고 들어보셨나요? 매번 어둠의 마법 방어술마다 터번을 쓴 채로 양파 목걸이나 매달고 다니는 교수였는데! 그 터번에 알고보니 그 이름을 불러서는…… 네, 그 사람이 있더라고요! 심지어 뒷통수에 달려 있었어요. 뒷통수가 가렵지는 않았을까요? 저 같으면 가려워서 무의식적으로 긁었을 것 같은데.

퀴렐은 저를 소망의 거울 앞으로 데려갔고, 소망의 거울은 제게 마법사의 돌을 주었어요. 저번에 제가 물어봤던, 니콜라스 플라멜이라는 사람이 만들었던 영생을 주는 돌 말이에요! 하지만 저는 거짓말을 쳤어요. 그리고 퀴렐이 저를 죽이려고 손을 뻗었는데 퀴렐이 죽었어요. (…)

정말이에요. 믿어 주세요. 그냥 자기 혼자 자멸해버렸어요. 그리고 제가 일어나니 저는 병동에 입원해 있던 걸요. 몸이 좀 뻐근하긴 하지만 몸은 완전 멀쩡해요. 기분도 최고고요. 또 어제 최종 점수 청산을 했는데, 사실 슬리데린이 이기고 있었어요. 그런데 덤블도어 교수님께서 무려 170점을 그리핀도르에―허마이오니가 50점, 론이 50점, 제가 60점, 그리고 저희를 막으려고 미약하나마 반항했다가 허마이오니한테 한 방에 쓰러진 네빌이 10점을 받았어요―주셔서 그리핀도르는 기숙사 우승컵을 탈 수 있었어요. 완전 교수님을 사랑하지만, 물론 블랙 씨를 더 사랑하는 거 알죠?

저야 그리핀도르라서 이긴 게 신이 났는데, 혹시 블랙 씨가 호그와트의 슬리데린 출신이셨다면 괜히 자랑한 거네요. 죄송합니다. 그치만 정말 신난 걸요!

 

사랑을 가득 담아, 해리 포터.

 

 

 

5월 **일 토요일

 

오, 정말로 슬리데린 출신이실 줄은 몰랐어요. 죄송합니다. 오늘부터 방학이니 자주 편지를 보내진 못할 거예요. 즐거운 마법의 여름이 되시길 바라며.

 

해리 포터 드림.

 

 

 

8월 *일 금요일

 

방학 동안 혹시 편지를 보내셨어요? 죄송해요. 전혀 전달이 되지 않았어요! 그게 제 잘못이 아니라, 어느 집요정 탓이에요. 제가 편지를 받지 못하도록 전부 다 훔쳐가고 있었거든요. 정말 화가 나게도요. 혹시 놓친 내용이 있었다면 다시 보내주실 수 있으신가요? 다시 한 번 죄송합니다.

 

화가 나지만 여전히 블랙 씨께는 사랑을 담아, 해리 포터.

 

 

 

8월 *일 일요일

 

제가 오늘 어디를 갔다온지 아세요? 녹턴 앨리예요! 처음으로 플루 가루를 써서 갔는데, 실수로 잘못 갔지 뭐예요. 다행히 중간에 달팽이 살충제를 사러 온 해그리드와 마주쳐서 다이애건 앨리로 오게 되었지만, 웬만하면 녹턴 앨리에는 다시는 안 가는 게 좋겠어요. 정신 건강에는 좋지 않네요.

아, 오늘 말포이를 만났어요. 말포이는 자비니 패거리 중 하나인데, 사실 눈에 별로 띄지 않아요. 자비니나 고일, 크레이브에 비해 조용하거든요. 그렇다고 해서 잘 안 나간다는 건 아니에요. 아마 숨겨진 슬리데린의 도련님일 걸요. 넷 중에선 가장 저에게 그나마 호의적―이런 데에 호의적이라는 말을 붙여도 될 지 모르겠지만―이에요. 어차피 그래봤자 슬리데린이지만요.

아, 제가 너무 서두가 길었나요? 말포이와 말포이 아버지를 만났는데, 조용한 성격인 말포이에 비해서 말포이 아저씨는 저를 경멸하는 게 극심하게 드러났어요. 말포이 가가 어둠의 가문이라고 친구들이 그랬던 걸 오늘에서야 이해하겠어요. 그리고 무엇보다, 말포이 아저씨가 패드립을 정말 잘 치시더라고요. 위즐리 아저씨랑 사이가 무척이나 안 좋아 보였어요.

저 친구는 영원히 사이가 좋아질 일이 없어 보여요. 아, 둘이서 만난 장소는 서점이에요. 오늘 질로데이 (질데로이였던 것 같기도 해요.) 록허트라는 사람의 사인회였거든요. 그 사람의 책이 이번 어둠의 마법 방어술 교과서여서 사러 가다가 난데없이 붙잡혀서 같이 사진 찍었어요. 솔직히 말하자면, 그 사람은 뭔가 느끼한 게 마음에 들지 않아요. 아, 설마 록허트의 팬이었다면 말 취소할게요.

 

사랑을 담아, 해리 포터.

 

 

 

8월 **일 수요일

 

저는 저만 록허트를 싫어하는 줄 알았는데, 블랙 씨도 싫어하신다니 다행이네요. 그 사람 정말 재수 없어요.

 

오늘은 이름 대신 한 마디로 대체하겠습니다. 우웨에에에에엑.

 

 

 

8월 **일 월요일

 

이번 일은 어쩔 수 없었어요. 죄송할 일이 너무 많네요. 저번에 말했던 집요정이 킹스 크로스 역의 입구를 막아버렸거든요. 그래서 생각 난 방법이 론의 차밖에 없었어요! 몸은 무사해요. 하지만 실망 하셨다면 자숙하도록 할게요. 그리고 학교는 그 망할 나무 좀 치워버렸으면 좋겠어요! 대체 어느 나무가 차를 집어 던져버리는지! 슬리데린 사감 교수님께 혼나서 퇴학 당할 뻔했지만, 맥고나걸 교수님께서 저를 그 지옥에서 꺼내주셨어요. 일단. 이 일은 자다가도 이불을 뻥 차버릴 만큼 창피한 일이에요. 저도 알아요.

 

후회하고 또 후회하고 있는 해리 포터 드림.

 

 

 

9월 *일 수요일

 

이건 우주가 멸망할 일이에요! 질데로이 록허트가 어둠의 마법 방어술 교수라니! 덤블도어 교수님이 인페리우스 마법에 당한 게 틀림 없다고요!

 

첫 수업 날 질데로이 록허트에 대한 시험에서 처참하게 0점을 맞은 해리 포터 드림.

 

 

10월 *일 월요일

 

별로 중요한 건 아니지만, 말포이가 슬리데린 기숙사의 수색꾼으로 들어왔어요. 그리고 번번히 연습장을 뺏겼고요. 허마이오니가 그에 대해서 항변하다가 자비니에게 아주 아주 심한 욕을 들었어요. 그러니까, 잡―종(mud-blood)라고요. 저는 무슨 욕인지 몰랐지만, 머글 태생을 욕하는 말이래요. 차마 입에 담기도 싫은 말이네요. 그에 대해 론이 자비니를 향해 공격하다가 말포이가 먼저 손을 치는 바람에 론이 달팽이를 토하게 됐어요. 저는 왜 머글 태생이 욕이 되는 건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어요. 블랙 씨도 그렇게 생각하시나요? 머글 태생이 나쁜 거라고? 저는 순수 혈통이니 머글 태생이니 잘 모르겠지만, 차별이 나쁜 거라는 건 알아요. 슬리데린이 정말 싫어졌어요.

 

사랑을 담아, 해리 포터.

 

 

 

10월 *일 토요일

 

블랙 씨 말씀이 맞아요. 머글 태생이니 뭐니로 차별한 그들도 나쁘지만, 저는 기숙사로 그들을 판단해서는 안 됐어요. 그것도 차별이겠죠. 그렇지만 저는 자비니 패거리 만큼은 정말 정말 친해지고 싶지 않아요. 위로 감사합니다.

 

해리 포터 드림.

 

 

 

11월 *일 목요일

 

저에게 이상한 목소리가 들렸어요. 누군가 피 냄새가 난다는 듯한 말을 계속 말하길래, 저는 무슨 LF인가 하고 따라갔어요. 그랬더니 고양이가 죽어 있었고, 저는 범인으로 몰릴 뻔 했어요. 이게 대체 무슨 일인지 모르겠어요. 더한 것은, 그 목소리가 저에게만 들렸다는 거예요! 저는 정말 억울하지만, 교수님께 이상한 목소리에 대해서는 말씀 드리지 못했어요. 아마 그 분들은 제가 들은 게 환청일 거라 생각할 거예요. 하지만 그 목소리는 결코 환청이 아니었어요. 기분 나쁜 편지만 보내서 죄송해요. 하지만 블랙 씨는 부디 믿어주셨으면 해요.

 

해리 포터 드림.

 

 

 

12월 **일 월요일

 

제가 팔이 부러진 건 어떻게 아셨어요? 아, 물론 저는 괜찮아요. 이미 다 들으셨다면 아시겠지만, 퀴디치를 하다가 팔이 부러졌어요. 블러저가 날뛰었거든요. 왜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저만 쫓아 다녔어요. 저는 이리저리 피하다가, 말포이가 저를 놀란 눈으로 바라보고 있는 걸 깨달았어요. 저를 보느라 말포이는 자신의 옆에 스니치가 있는 줄도 모르고 있더라고요. 저는 혹시 말포이가 스니치를 볼까봐 그쪽으로 다가가지도 못하고 있는데, 블러저가 제 팔꿈치를 치고 지나갔어요. 저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말포이 쪽으로 다가갔고, 말포이는 제가 자신을 공격하는 줄 알고 눈을 꽉 감고 있었어요. 저는 그대로 스니치를 잡고, 그대로 추락했어요. 정신을 차리자 록허트가 다가와서 제 팔을 고쳐준답시고 이상한 주문을 말했어요. 덕분에 기이하게 꺾인 팔은 통째로 사라졌죠. 뭐, 그럴 줄 알았어요. 이제 화도 안 나요. 어둠의 마법 방어술 교수님은 1년 이상 버티지 못한다고 하던데, 제발 내년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그 날 밤에 저번에 말했던 집요정이 찾아왔어요. 호그와트에 어둠이 닥칠 거라서, 저를 집으로 보내기 위해 그런 짓을 했대요. 그래서 그런지 미워할 수 없어요.

 

자라나는 뼈를 가진 꿈나무 해리 포터 드림.

 

 

 

12월 **일 화요일

 

제가 뱀의 말을 할 줄 안다고 해요. 제가 파셀텅을 내뱉었대요. 하지만 저는 뱀과 말하는 게 나쁜 징조인 줄 몰랐어요. 모두가 저를 피하고 있어요. 제가 그렇게 나쁜 애인가요?

 

사랑을 담아, 해리 포터.

 

 

 

2월 **일 화요일

 

점점 아이들이 한 명씩 공격 당하고 있어요. 다들 제가 그랬을 거라고 소근거려요. 하지만 전 그들을 공격하지 않았어요. 블랙 씨는 저를 믿으시죠?

 

사랑을 담아, 해리 포터.

 

 

 

3월 **일 토요일

 

근 며칠간 너무 정신이 없었어요. 여러 가지 일이 있었는데, 차례로 설명을 덧붙일게요. 후플푸프 아이들은 제가 아이들을 죽였을 거라고 확신하고 있었어요. 특히 어니 맥밀란! 대체 그 애는 저한테 왜 자기 혈통을 설명하는지 모르겠어요. 제가 볼…■■(잉크로 지운 자국) 그 사람을 죽였기 때문에 그 아이들을 죽일 만한 힘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요 몇 달간 저는 아이들을 피해다녔어요. 그리고 며칠 전에 한 일기장을 주웠어요. 일기장 주인이 톰인데, 아주 오래된 것 같아요. 그가 제게 50년 전 비밀의 방을 연 당시의 상황을 보여줬어요. 그런데 그게 누구였는지 아세요? 바로 해그리드였어요! 진짜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조사해봐야 할 필요가 있을 거예요.

그 사실을 일기장이 알려주기 바로 며칠 전 발렌타인데이 때, 이상한 록허트의 사랑의 난쟁이(일단 이름부터가 토 나와요. 네이밍 센스 한 번 참 록허트 같네요.)가 저를 쫓아왔어요. 극렬히 거부하다가 가방이 터졌는데, 하필 그 장면을 자비니 패거리한테 들켰어요. 자비니가 그 일기장을 발견하고 저한테 빈정거렸는데, 그 이후에 제 방이 엉망이 됐어요. 그리고 일기장은 사라져 있었죠. 둘이 무슨 관련이 있는 걸까요? 이것도 조사해 볼 필요가 있네요.

 

사랑을 가득 담아, 해리 포터.

 

 

 

4월 *일 월요일

 

허마이오니가 마비 상태로 발견됐어요.

 

해리 포터 드림.

 

 

 

4월 **일 금요일

 

위로 감사했습니다. 하지만 또 다른 나쁜 소식이에요. 우선 해그리드가 잡혀 갔거든요. 50년 그 사건 때문인 것 같아요. 둘째는 덤블도어 교수님께서 학교를 떠나셨어요. 말포이의 아버지가 하는 말을 보건대, 이사들에게 협박을 한 것이 분명해요. 사실 그 당시 저는 그곳에 있었어요. 해그리드는 가면서 제게 거미를 따라가라고 말했어요.

자비니는 저를 열 받게 하는 것에 무언가가 있어요. 말포이의 아버지께서 그러실 줄 알았다며 입이 찢어져라 웃는 게 어쩜 그리 재수 없게 웃을 수가 있죠? 더즐리 이후로는 처음일 거예요. 크레이브랑 고일도 말포이에게 잘 보이려고 난리가 난 것 같아요. 말포이는 워낙 조용해서 잘 모르겠지만, 스네이프 교수님이―슬리데린 기숙사 사감이세요.―말포이에게 온갖 편파적인 걸로 점수를 주고 있어요. 슬슬 학교가 슬슬 이상하게 돌아가고 있어요. 제발 이게 꿈이라면―꿈에서―깨게―해주세요―.

 

울적함으로 가득하지만 블랙 씨에게는 사랑을 담아, 해리 포터.

 

 

 

5월 *일 금요일

 

확실히 말하지만 해그리드는 제정신이 아니에요! (이게 나쁜 말인 건 알지만 이 말 외엔 표현할 말이 없네요.) 해그리드의 거미를 따라가라는 말에 진짜 거미를 따라 갔다가 식인 거미를 만났어요. 그 식인 거미가 해그리드의 친구라네요. 저흰 먹힐 뻔 했지만 론네 차 덕분에 간신히 살아 남았어요. 하지만 식인 거미를 본 이후 깨달았죠. 해그리드가 50년 전 쫓겨난 이유는 저 끔찍한 식인 거미 때문이지, 비밀의 방 때문이 아니라는 것을요. 해그리드는 비밀의 방을 연 적이 없었어요. 설령 그게 진실이라는 걸 알아도 말포이네 아버지께는 씨알도 먹히지 않겠죠.

아 참, 허마이오니가 병동에 실려간 후 (살짝 간격이 벌어져 있다.) 후플푸프 아이들이 저에세 사과했어요. 이제 제가 아니라는 걸 알겠다는 식이었어요. 그리고 이제 그들은 자비니나 말포이를 의심하고 있어요. 아무래도 말포이네 아버지가 아버지다 보니, 말포이를 더 의심하는 것 같아요. 하지만 전 말포이가 슬리데린의 후계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 있어요.

곧 시험이네요. 당분간은 편지를 하지 못할 지도 몰라요.

 

사랑을 가득 가득 담아, 해리 포터.

 

 

5월 **일 월요일

 

제가 말포이가 후계자가 아니란 걸 확실한 이유는, 말포이가 말하는 걸 직접 들은 적이 있기 때문이에요.

 

해리 포터 드림.

 

추신) 그걸 듣게 된 과정이 좀 복잡해서, 편지로는 쓰기가 힘든 것 같아요. 후에 만일 만날 일이 있다면 다시 물어봐 주세요. 그 때 말씀해 드릴게요.

 

 

 

6월 *일 수요일

 

뭐라고 써야 할지 모르겠네요. 제가 이전에 이상한 목소리가 들린다고 말씀 드렸던 거 기억 나세요? 저한테만 그 목소리가 들렸던 건, 제가 파셀마우스였기 때문이었어요. 그 목소리는 뱀, 즉 바실리스크의 목소리였던 거죠. 리들의 일기장을 가지고 있던 건 지니였어요. 지니는 론의 동생이에요. 지니는 일기장에 홀려서 고양이를 죽였던 거죠. 그리고 가장 놀랄 만한 건, 리들이 알고 보니 이름을 결코 불러서는 안 되는 그 사람이라는 사실이에요! 그 일기장의 리들은 그 사람의 어렸을 적 기억이었던 거예요. 저는 비밀의 방에 가서 바실리스크과 싸워 어떻게든 이겼고, 그 이빨로 일기장을 찔렀어요. 일기장은 마치 사람이 죽든 피를 흘리며 죽었어요.

록허트는 기억을 잃었어요. 저한테 오블리비아테를 쓰려다가 잘못 써서 자기가 기억을 잃어버렸어요. 자업자득이라고 생각해요.

아, 그리고 덤블도어 교수이 돌아오셨어요. 놀라운 건, 저한테 이리저리 날라다니던 그 블러저를 보낸 집요정이 말포이네 집요정이었다는 사실이에요. 저는… 무례하거나 오지랖이 넓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 집요정을 도와줬어요. 저를 위해 그런 일을 했다는 걸 아는데 제가 모른 척 하고 있을 수는 없잖아요. 곧 약이 완성되고, 허마이오니도 나아질 것이라고 했어요. 모든 게 잘 됐으면 좋겠어요.

 

진정한 그리핀도르라고 인정을 받은, 해리 드림.

 

 

 

8월 *일 일요일

 

오랜만인데 이런 소식을 드려서 죄송하지만, 가출했어요. 하도 더즐리 가족과 마지 아줌마 (버논 이모부의 여동생이세요.)가 헛소리를 하길래 마지 아줌마를 풍선처럼 하늘에 날려보내고 구조 버스를 타고 리키 콜드런으로 왔어요. 마법부 장관님께서 다행히 봐주셨어요. 걱정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해리 포터 드림.

 

 

 

8월 *일 월요일

 

시리우스 블랙에 대해서 알고 계셨어요?

 

해리 포터 드림.

 

 

 

8월 **일 목요일

 

제가 더 실례했습니다. 함부로 의심해서 죄송해요. 아, 저는 처음으로 디멘터를 만났어요. 기차 안에서 디멘터가 찾아왔더라구요. 예, 그 사람. 시리우스 블랙 때문에요. 이상하게 저만 비명 소리가 들려왔어요. 그건 엄마의 비명소리였어요. 저는 엄마가 죽었을 때의 그 날을 들은 것 같아요. 그리고 루핀 교수님이라는 분을 만났는데, 새로운 어둠의 마법 방어술 교수님인가 봐요. 폼프리 부인께서 꽤 실력이 좋은 분이라고 말씀하셔서 기대하고 있어요.

고일은 첫 만남부터 디멘터 흉내를 내며 우우 거리고 있어요. 할 게 없는 모양인데, 새로 오신 교수님께서 숙제를 많이 내주시면 저를 놀릴 시간도 부족하겠죠. 저는 그 분의 숙제도 무척이나 기대하고 있어요.

 

죄송함과 감사한 마음을 동시에 듬뿍 담아, 해리 포터.

 

 

 

9월 *일 월요일

 

점술 수업에서 선생님이 제게 죽음의 개가 보인다고 예언하셨어요. 곧 죽을 운명이니 뭐니, 제가 단명하시길 바라나 봐요. 허마이오니는 전혀 신경 쓰지 말라고 했어요. 론은 죽음의 개에 대해서 두려워 하는 것 같지만요.

 

사랑을 담아, 해리 포터.

 

 

 

9월 *일 수요일

 

네, 저도 허마이오니가 이번 만큼은 옳다고 생각해요. 참, 신비한 동물 수업은 해그리드가 맡게 되었어요. 저는 해그리드의 첫 수업이니만큼 성공시켜주고 싶었지만, 자비니 패거리 덕분에 전부 엉망이 되었어요. 아마 걔네들은 제 인생에 끼어드는데 뭔가 재주가 있나봐요. 히포그리프에 대해서 배웠는데, 자비니가 이죽거리다가 히포그리프가 발로 차 버렸어요. 솔직히 통쾌한 마음이 없다면 인간이 아니겠지만, 문제는 자비니가 걷어 차이면서 말포이한테 쓰러져서 정작 심각한 부상은 말포이가 입어 버렸어요. 물론 부상은 누가 입어도 큰일이긴 하지만, 입을 놀린 건 자비니인데 그 여파가 말포이한테 가다니 좀 불공평하지 않나요? 아무튼 또 자비니 패거리가 난리를 치겠죠.

해그리드가 부디 말포이 아버지의 사수로부터 무사해야 할 텐데.

 

사랑을 담아, 해리 포터.

 

 

 

9월 **일 월요일

 

대체 어떻게 아셨어요? 블랙 씨의 말씀대로 말포이는 제게 숙제를 요구하기 시작했어요! 블랙 씨의 충고를 따라서 말포이를 어떻게든 달래보려고 노력하는 중이에요. 죄다 저한테 시켜 먹는 게 얼마나 꼴 보기… 아니, 짜증이 나는지 모르겠어요. 말포이를 이렇게 달래봤자 말포이가 해그리드의 파면을 막아줄 수 있을까요? 솔직히 이런 말을 하고 싶진 않지만 걔네 아버지께서 워낙…… 아시잖아요.

 

부디 말포이의 회복을 진정으로 기원하며, 해리 포터 드림.

 

추신) 오늘 말포이가 시리우스 블랙에 대해서 직접 잡지 않을 거냐고 물어봤어요. 왜 그래야 하냐고 되묻긴 했지만 대체 말포이가 무슨 말을 하려는지 모르겠네요. 혹시 뭔가 아시는 게 있으신가요?

 

 

 

9월 **일 금요일

 

루핀 교수님의 수업은 정말 최고였어요! 보가트라니, 저는 그런 게 있을 줄은 상상도 못했거든요. 가장 하이라이트는 저랑 같은 기숙사 친구 네빌의 보가트인 스네이프 교수님이 아닐까 생각해요. 하지만 제 차례에는 보가트와 마주치지 못하게 하셨어요. 왜일까요? 저도 리디큘러스 그거 한 번 써보고 싶은데요!

슬리데린에서 자비니 패거리의 보가트가 무엇인지 정말 궁금해요. 들려오는 소문으로는 자비니의 보가트는 말포이라고 하던데, 정말인지는 모르겠어요. 말포이의 보가트가 궁금하기도…■■(잉크로 지운 흔적.) 블랙 씨는 보가트를 마주하신 적이 있으신가요?

 

사랑을 담아, 해리 포터.

 

 

 

10월 **일 토요일

 

해피 할로윈 데이! 오늘 친구들이 다같이 호그스미드에 나가는 날이었는데, 저는 안타깝게도 버논 이모부의 사인을 받지 못해 못 가게 되었어요. 말씀 드렸다시피, 제가 가출했었잖아요.

 

안타까운 마음을 담아, 해리 포터.

 

 

 

11월 *일 일요일

 

어제와 연달아 편지를 보내요. 우선 급한 것부터 말씀드리자면, 시리우스 블랙(블랙 씨께 시리우스 블랙에 대해서 말하려니 조금 아연하네요.)이 학교를 침입했어요. 그리핀도르 기숙사에 침입하려다가 초상화가 들여보내주지 않아서 갈기갈기 찢었다고 해요. 사람들은 아마 저를 노렸을 거라고 해요. 몸을 사려야겠어요.

아, 그리고 어제는 루핀 교수님과 독대했어요. 저는 그가 제가 보가트와 싸우지 못할 거라고 여겼기 때문에 저와 보가트가 싸우지 못하게 한 거라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그게 아니었어요. 제 보가트가 볼드모트라서 아이들이 겁에 질릴까봐 못하게 했다고 해요. 참, 사람들은 항상 이름을 불러서는 안 되는 그 사람을 그 사람이라고만 말하는데, 루핀 교수님은 선명하게 볼드모트라는 이름을 거론했어요. 그렇게 그의 이름을 부르는 사람은 덤블도어 교수님을 제외하곤 처음 봤어요.

 

시리우스 블랙은 싫어하지만 블랙 씨에게는 사랑을 담아, 해리 포터.

 

 

 

11월 **일 월요일

 

네, 제 몸은 아주 멀쩡해요. 걱정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하지만 저보단, 블랙 씨께서 보내주셨던 님부스가 망가졌어요. 면목이 없네요.

퀴디치 시합장에 디멘터가 왜 있었던 건지 모르겠어요. 그나저나 블랙 씨는 되게 소식이 빠르시네요. 학교 이사이신가요?

 

님부스에 저의 눈물을 담아, 해리 포터.

 

 

 

12월 *일 금요일

 

제가 호그스미드에 가지 못한다는 거 기억 하세요? 프레드와 조지, 그리고 일련의 비밀 무기(이렇게 말하니까 거창해보이지만 사실 별 거 없어요. 혹시 나중에 만나면 보여드릴게요.) 덕분에 저는 비밀 통로를 찾아서 투명 망토로 호그스미드를 다녀 왔어요. 그러니까, 제 말은, 혹시 블랙 씨도 알고 계셨을 지도 모르지만 (흐릿하게 말라붙은 주름. 눈물 자국인 듯 하다.) 시리우스 블랙이 저희 아빠의 가장 친한 친구였어요. 그리고 제 부모님을 배신했죠. 친구였는데! 저희 아빠를 볼드모트에게 팔아버렸대요. 저는 아직도 이해가 가지 않아요. 친구잖아요. 어떻게 친구를 배신할 수가 있죠? 덕분에 저희 가족은 그 자에게 발각되었고, 죽음을―(물기에 잉크가 번진 듯한 자국.) 당한 거예요. 절대 용서하지 않을 거예요. 말포이가 맞았어요. 저는, 저는 그를 직접 잡아야 하는 것이었어요. 말포이를 제외하고는 아무도 그가 배신자라는 사실을 제게 알려주지 않았어요. 그는 우리 아버지를 죽였어요. 어떻게 해야 할지 아무것도 모르겠어요.

 

해리 포터 드림.

 

 

 

12월 **일 월요일

 

메리 크리스마스. 선물로 보내주신 손목 시계 정말 감사드려요. 겉 상자에 드―레―코라고 쓰여져 있던데 혹시 이거 용가죽으로 만든 건 아니죠? 좋은 소식이 있고 안 좋은 소식이 있어요. 우선 안 좋은 소식부터 말씀드리자면, 벅빅(저번에 자비니를 걷어찼던 히로그리프요.)이 유죄 선고를 받게 됐대요. 그래서 근 몇 주간 저와 론, 허마이오니는 선처 사례에 대해 알아보고 있어요. 좋은 소식은, 누군가 제게 파이어볼트를 보냈어요! 이게 믿어지세요? 그, 프로 퀴디치 선수들이 쓴다는 그 빗자루요! 저는 완전 퀴디치에 우승할 기분으로 충만해요. 물론 지금은 맥고나걸 교수님의 손에 있지만요. 허마이오니가 이걸 검사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바람에 파이어 볼트가 맥고나걸 교수님께 들어가게 되었거든요. 대체 어느 정신 나간 사람이 함정으로 저주와 함께 파이어볼트를 보낸단 말예요? 님부스가 그보다 낫지 않는 빗자루로도 충분할 것을! 그래도 곧 빠른 시일 내로 돌아올 거라 믿어요.

 

블랙 씨에게 사랑을 가득 가득 담아, 해리 포터.

 

추신) 혹시 이 파이어볼트 블랙 씨가 보내주신 건가요?

 

 

 

1월 *일 목요일

 

오랜만이에요. 혹시 패트로누스 마법에 대해서 알고 계신가요? 패트로누스는 디멘터를 물리치는 마법이래요. 저는 오늘 저녁에 그것을 루핀 교수님으로부터 배웠어요. 물론 완전히 불러낼 수 있는 건 아니고, 미약하게나마 안개처럼 불러낼 수 있게 되었어요. 물론 보가트가 디멘터가 되면서 제 기운을 완전 쪽쪽 빨아가긴 하지만, 그래도 더 연습하고 싶어요. 패트로누스는 굉장히 행복했던 기억을 떠올리며 해야 하는 거라서, 저는 프리벳가를 떠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았던 그 때를 떠올렸어요. 제가 처음 마법사라는 것을 알게 되고, 블랙 씨께서 후원자를 자청해주신 덕분에 일반 아이들처럼 학교를 다닐 수 있었던 바로 그 순간이요.

블랙 씨는 패트로누스 마법을 쓰실 수 있으신가요? 패트로누스 마법은 불러내는 사람마다 수호자가 다르다던데, 블랙 씨의 패트로누스는 어떤 모습일지 궁금해요!

 

디멘터도 물리칠 수 있으니 퀴디치를 맘껏 할 수 있게 되어 기쁜 해리 포터 드림.

 

 

 

1월 **일 수요일

 

저는 다행히도 경기 전에 파이어볼트를 받았고, 래번클로를 이겼고, 디멘터를 무사히 물리쳤지만, 시리우스 블랙이 기숙사에 침입했답니다. 저도 지금 저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모르겠어요. 시리우스 블랙이 칼을 들고 론의 침대 앞에 서 있었거든요. 근데 시리우스 블랙이 어떻게 방 안에 들어온지 아세요? 네빌이 일주일 치 기숙사 암호를 적어놓은 메모지를 흘렸대요. 맥고나걸 교수님이 크게 화를 내셨어요. 근데 사실 혼날 만 했어요. 그리핀도르 기숙사의 입구를 지키는 캐도간 경은 결국 해고되었어요. 그럼 이만 편지를 줄일게요.

 

블랙 씨에게 사랑을 담아, 해리 포터.

 

 

 

1월 **일 토요일

 

이번에도 몰래 나오자마자 론과 허마이오니에게로 갔는데, 자비니와 말포이가 죽이 맞아서 둘을 조롱하고 있었어요. 자비니가 입을 놀리면 말포이가 맞장구를 쳤어요. 말포이가 그럴 줄은 몰랐는데. 그럴 거라고 생각은 했지만 예상치 못하게 충격을 받은 느낌이에요.

그러다가 어쩌다가 한순간 투명 망토가 벗겨졌어요. 제 얼굴이 훤히 드러났으니 망했다고 생각했지만, 의외로 학교에 돌아가니 교수님께서 아무 말씀도 하지 않으셨어요. 바로 이를 줄 알았는데, 웬일로 조용하네요. 혹시 제가 징계를 받아도 놀라지 마시라고 미리 보내요.

 

해리 포터 드림.

 

 

 

4월 *일 월요일

 

퀴디치에서 이겼어요!

 

사랑과 감사함과 퀴디치의 용맹함을 담아, 해리 포터.

 

 

 

6월 **일 금요일

 

어제는 정말 말도 안 되는 일이 일어났어요. 제가 지금 말하는 것에 대해서는 정말 비밀이에요. 블랙 씨를 믿고 이 글을 써서 보내요. 꼭 블랙 씨만 알고 계시길 바랄게요. 그러니까, 이제 차례 차례 하나씩 설명하겠습니다.

허마이오니는 이상하게도 매번 오늘 수업이 아닌 교과서도 가지고 다니곤 했어요, 저는 그게 이상하다고 생각은 하고 있었지만, 그게 타임 터너 때문인 줄은 몰랐어요. 허마이오니는 타임 터너를 이용해서 거의 모든 시간표의 수업들을 이동했던 거예요.

저희는 어제가 벅빅의 사형을 하는 날이라는 걸 알고, 우리는 해그리드를 달래기 위해 해그리드의 오두막 집으로 이동했어요. 한참을 달래고 돌아가던 도중, 한 검은 개가 론의 다리를 물고 나무의 구멍으로 들어갔어요. 저와 허마이오니는 어떻게 해서 따라갔고, 거기서 시리우스 블랙을 만났어요. 그 검은 개가 시리우스 블랙이었던 거예요! 저는 솔직히 처음에는 그를 죽이려고 했지만, 시리우스가 제게 말을 들어보라고 했죠. 그리고 우리는 기척을 느꼈고 허마이오니가 도움을 청하기 위해 소리를 지른 후, 루핀 교수님이 내려왔죠. 그리고 루핀 교수님은 말이 안 되게도, 저에게 무장해제 마법을 날렸어요. 루핀 교수님이 시리우스 블랙과 한 편이라는 사실이 드러나자, 허마이오니가 놀라운 사실을 말했죠. 루핀 교수님이 늑대 인간이라는 사실을요! 물론 늑대 인간이 나쁘다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이후 제가 나무 밑에 떨어뜨린 투명 망토와 함께 스네이프 교수님이 나타났죠. 교수님은 시리우스 블랙을 디멘터에게 데려가려고 했지만, ■■■ (잉크로 칠한 흔적.) 어떤 사건이 있어서 교수님이 쓰러지셨고, 시리우스는 제게 론의 쥐를 보여줬어요. 론의 쥐는 스캐버스로 잠이 많은 늙은 쥐였는데, 전에 한창 죽은 줄 알고 난리가 났었죠.

시리우스가 쥐를 향해 지팡이를 휘두르자, 쥐는 갑자기 인간이 되었어요. 그 쥐는 애니마구스인 피터 페티그루였던 거예요. 피터 페티그루는 시리우스 블랙에게 죽여졌다고 알려져 있잖아요. 그런데 피터 피티그루가 쥐로 변신한 채 살아 있다는 뜻이 뭐겠어요? 피터 페티그루가 알고 보니 배신자였고 시리우스에게 누명을 씌운 채로 자신의 손가락을 자르고 도망 간 거였어요! 그리고 시리우스는 무려 제 대―부예요, 대―부. 시리우스의 누명이 벗겨지면, 시리우스는 저와 함께 살자고 했어요. 이런 말도 안 되는! 아무튼 그렇게 잘 끝나나 했는데 루핀 교수님이 난데없이 늑대인간이 되셨죠.

그 틈을 타 피터 페티그루는 도망쳤고, 늑대인간이신 루핀 교수님을 피해 호숫가로 도망갔을 때 디멘터가 몰려오기 시작했어요. 저와 허마이오니, 시리우스는 디멘터 때문에 죽을 뻔 했는데, 갑자기 건너편에 유니콘 같은 게 있었고, 디멘터가 사라졌죠. 저는 그 유니콘 같은 것을 불러낸 게 저희 아버지라고 생각했어요. 왜냐면, 너무 그 빛은 다정했고, 따듯했고, 그리운 느낌이었거든요.

그렇게 디멘터를 물리긴 했지만 모두 쓰러진 것을 스네이프가 발견한 나머지 결국 시리우스는 잡혔고, 피터 페티그루는 도망쳤고, 스네이프가 이상하게 멀린 훈장을 받게 되었죠.

그렇게 시리우스가 붙잡혀서 전부 끝나게 된 줄 알았는데, 그 때 허마이오니가 타임 터너를 꺼냈어요. 그리고 저희는, 다시 시간을 돌려서 어제 오후로 돌아갔어요. 사형 선고를 기다리는 벅빅을 우선 풀어주고, 밤이 되기를 오두막에서 기다렸어요. 잠시 후 옛날의 제가 나오는 모습을 보고, 이후 루핀 교수님이 늑대 인간이 되셨고, 디멘터들이 몰려왔죠. 저는 ‘아버지’가 오시기를 기다렸지만 아무도 오지 않았고, 그제야 깨달았어요. 그 사람이 나라는 사실을요. 그를 깨닫자마자 저는 패트로누스 마법을 썼고, 약 몇 백 가량의 디멘터들을 물리쳤어요. 제 패트로누스는 수사슴이었어요.

그리고 벅빅을 데리고 저희는 시리우스를 탑 위에서 구출해냈어요. 시리우스를 벅빅에 태워 탈출하게 한 후, 저와 허마이오니는 원래 있어야 할 자리로 돌아갔어요.

정말, 제가 방금 무슨 일을 겪었는지 모르겠어요. 그리고 저는 시리우스가 함께 있을 다음 해가 너무 기대돼요! 물론 시리우스가 있다고 해서 블랙 씨에 대한 제 애정이 식은 것은 결코 아니에요. 말이 너무 길어졌네요. 이제 곧 여름 방학인데, 이후 답장은 프리벳가로 보내주세요. 즐거운 마법의 여름이 되시길 바라며.

 

대부가 생겨서 인생이 살 맛 나는 해리 포터 드림.

 

 

 

7월 *일 수요일

 

블랙 씨는 잘 계신가요? 저는 머글 세계에서 흉악범으로 알려진 시리우스의 이름을 더즐리 가족에게 팔아먹으며 아주 잘 지내고 있어요. 루핀 교수님이 쫓겨 나신 건 아시죠? 저번 편지를 보낸 이후 놀라운 일이 일어났어요.(물론 이건 그동안의 일에 비하자면 놀라는 축에도 포함되지 않지만요,) 루핀 교수님이 늑대 인간이라는 사실이 퍼져서 그만 두게 되셨는데, 말포이가 루핀 교수님을 두둔한 거예요! 얘가 뭘 잘못 먹었나? 아무튼 다시 또 편지를 보내겠습니다.

 

사랑을 가득 가득 담아, 해리 포터.

 

 

 

7월 *일 일요일

 

곧 퀴디치 월드컵이 열려요! 저는 퀴디치 월드컵에 론과 함께 가게 될 거예요. 그리고 놀랄 만한 사실은, 말포이에게서 무려 퀴디치 월드컵 표가 왔다는 사실이에요. 얘가 진짜 어디 아프나? 그래도 저는 론과 함께 보게 되겠지만……. 아무튼 편지는 론의 집에 가서 다시 보내겠습니다.

 

혹시 가능하다면 언젠가 블랙 씨를 보고 싶은, 해리 포터 드림.

 

 

 

7월 **일 토요일

 

이곳이 어딘지 아세요? 월드컵 퀴디치 경기장 주위의 텐트예요! 만나기로 한 거 잊지 않으셨죠?

 

블랙 씨가 너무 너무 보고 싶은, 해리 포터 드림.

 

 

 

7월 **일 일요일

 

아니에요. 굳이 사과하지 않으셔도 돼요. 다음 번에 뵙겠습니다.

 

해리 포터 드림.

 

추신) 말포이랑은 어떻게 알고 계신 거예요? 왜 굳이 말포이에게 전해달라고 하신 건지……. 깜짝 놀랐어요!

 

 

 

8월 *일 목요일

 

보내주신 연회복 정말 마음에 들어요! 감사합니다.

혹시 궁금하시다면 추후에 연회복을 입은 사진을 첨부하겠습니다. 이제야 생각하는 것이지만, 여태껏 말포이는 정말 뻔하게 들킬 수 있는 일에도, 모른 척 했어요. 마치 그런 일이 일어날 것이란 걸 미리 아는 사람처럼요. 가령, 투명 망토를 입고 있는 저를 봤을 때처럼 말이에요. 왜일까요?

 

사랑을 담아, 해리 포터.

 

 

 

8월 **일 수요일

 

여름이 갔어요. 아마 이게 올해 여름의 마지막 편지겠죠.

 

해리 포터 드림.

 

 

 

10월 *일 편지는 보내지지 않았다.

 

11월 **일 편지는 보내지지 않았다.

 

2월 *일 편지는 보내지지 않았다.

 

 

 

2월 **일 수요일

 

아마 이게 마지막 편지가 될 거예요. 으레 그렇듯. 어차피 제 상황은 다 알고 계시니까요. 그냥 나의 블랙 씨로 남아줘요.

 

해리 포터.

 

 

 

5월 편지는 전해지지 않았다.

 

 

 

7월 *일 금요일

 

안녕, 블랙 씨. 계속 너를 피해서 미안해.

알다시피, 좀 일이 많았잖아. 그리고 내가 볼드모트가 부활하였을 때 너희 아버지를 본 이상, 너와 이야기하는 것은 무리였어. 더 이상 후원금은 보내주지 않아도 괜찮아. 내가 너무 비참하잖아.

 

해리 포터.

 

 

 

12월 *일 수요일

 

블랙 씨에게 편지를 보내는 건 오랜만이네. 직접 전해줄 시간이 없을 것 같아서. 이번에 호그스미드에서 모임에 대해 이야기 하기로 했어. 허마이오니의 수제 갈레온을 동봉해. 그럼 이만.

 

사랑을 담아, 해리 포터.

 

 

 

6월 **일 화요일

 

걱정 고마워. 크리처의 말만 믿지는 않을 거야. 확실히 확인하고 갈게.

 

마법의 여름날 사랑을 담아, 해리 포터.

 

 

 

8월 *일 편지는 보내지지 않았다.

 

 

 

12월 *일 월요일

 

블랙 씨에게 아주 아주 소량의 펠릭스 펠리식스를 보냅니다.

 

익명의 후원자 패리 호터 보냄.

 

 

 

4월 *일 금요일

 

칭찬 감사합니다! 그리핀도르 퀴디치 팀 우승까지!

 

패배 팀을 약올리는 것이 너무 너무 재밌지만 사랑은 담아서, 해리 포터.

 

 

 

8월 **일 금요일

 

블랙 씨에게 보내는 거의 네 달만의 편지. 드레이코, 나는 학교에 가지 않을 거야. 이제 나는 종적을 숨겨야 해서, 편지를 보낼 만한 상황도 아닐 거라고 생각해. 그리고 너도, 너도 조심해야 해. 네가 만일 다친다면…… (약간의 눈물 자국) 헤드위그가 죽었어. 이 부엉이는 다른 사람의 부엉이를 빌린 거야. 그리고 매드아이 무디 교수님도. 나를 살리기 위해서. 내가 이렇게까지 살아갈…■■ (잉크로 문지른 자국.) 미안해, 요즘 감성적이 되어 버렸어. 워낙 상황이 아슬한 시점이니까. 대충 내 상황을 말하자면 위치를 정확히 말해줄 수는 없지만 불사조 기사단 분들과 함께 있어. 걱정 안 해도 돼. 몰리 아주머니께서는 내가 도망갈 거라고 생각하셨는지 계속 내게 일을 시키고 계셔. 후, 너무 걱정이 많으셔서 탈이야. 물론 도망은 갈 거지만.

내 옆이라는 자리가 얼마나 위험할 지 아는데 계속 옆에 있을 수는 없잖아. 일단 나는, 학교에 가지 않고 덤블도어 교수님께서 생전에 내게 맡기셨던 일들을 풀어나갈 생각이야. 그게 볼드모트의 파멸을 위한 길이 되겠지. 그리고 아주 험하고, 지독하고 힘들 걸 알아. 절대로 쉽지는 않겠지. 하지만 여태까지 해왔듯, 그렇게 해가면 돼. 내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것을 할 거야.

마법의 여름이라는 걸 알아? 나에게 여름은 마법과 너를 처음 만난 날이자, 너와 함께 하게 된 날이야. 시리우스를 만나게 된 날도 여름이고, 시리우스를 잃게 된 때도 여름이지. 그리고 지금 이 순간도, 마법의 여름이야.

다음 여름에는, 볼드모트도 어둠도 없는 세상에서 너와 함께 있길.

내가 이 말을 했던가? 사랑해.

 

사랑을 담아, H.J.P

 

추신) 이 편지를 보면 다른 이의 손에 넘어가기 전에 태워줘.

 

 

 

 

위 편지는 8월 **일 화요일 반송된 편지이다.

 

 

해리, 우리는 반드시 이길 거야.

사랑해.

 

내년 마법의 여름날 우리의 만남을 기약하며 사랑을 담아, 드레이코 말포이.

키다리 말포이

bottom of page